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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4 리뷰 (필리핀 마약조직, 백창기 등장)

by Hary0 2025.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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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4>는 시리즈 최초로 본격적인 해외 배경을 중심으로 국제 마약 카르텔과 맞서는 광역수사대의 활약을 그립니다. 필리핀이라는 이국적인 배경, 김무열과 이동휘가 연기한 새로운 악역들의 등장, 그리고 시리즈 특유의 통쾌한 액션은 이번 편을 또 한 번의 흥행 돌풍으로 이끌었습니다. 이 리뷰에서는 영화의 줄거리, 인물, 구조, 사회적 의미를 포함해 2025년 현재의 시점에서 <범죄도시4>를 심층 분석합니다.

줄거리 요약: 필리핀에서 벌어진 국제 마약전쟁

영화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발생한 한국인 관련 마약 사건으로부터 시작됩니다. 필리핀에서 한 한국인이 피살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서울 광역수사대 소속 마석도(마동석 분)는 수사의 일환으로 현지에 파견됩니다.

초기 수사는 단순한 개인 범죄처럼 보였지만, 점차 필리핀 마약 카르텔과 한국 유통 조직이 연결된 거대한 범죄 네트워크가 드러나며 스케일이 확장됩니다.

핵심 범죄자는 백창기(김무열 분). 전직 특수부대 출신으로 알려진 그는 필리핀에서 마약 유통을 장악하고 있으며, 한국인을 포함한 여러 국적의 조직원들을 통솔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입니다. 마약 제조, 밀수, 세탁까지 일사불란하게 운영하는 모습은 단순 조폭이 아니라 기업형 범죄자의 면모를 보입니다.

한편, 그의 오른팔 장동철(이동휘 분)은 한국 내 유통망을 관리하는 브로커로, 가볍고 능청스러운 말투 뒤에 숨겨진 잔혹성이 특징입니다. 그는 백창기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면서도 자신만의 판단과 야망을 갖고 있어, 독자적인 움직임으로 갈등을 만들기도 합니다.

마석도는 필리핀 현지 경찰과의 협업 속에서도 혼란스러운 수사환경, 언어장벽, 문화적 차이로 어려움을 겪지만, 특유의 직감과 강한 추진력으로 사건의 핵심을 파고듭니다. 영화 후반에는 마닐라 시내 추격전, 호텔 난투극, 창고 총격전 등 스케일 큰 액션이 펼쳐지며 클라이맥스로 치닫습니다.

캐릭터 분석: 백창기의 절제된 카리스마, 장동철의 예측불허 잔혹성

김무열이 연기한 백창기는 전작 빌런들과는 결이 전혀 다른 악역입니다. 윤계상의 장첸이 폭력성과 광기를, 손석구의 강해상이 잔혹함을 전면에 드러냈다면, 백창기는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냉혈한으로 묘사됩니다. 전략적으로 범죄를 운영하며, 자신이 몸소 손을 대기보다는 조직을 굴려 움직이는 유형입니다.

그는 부하에게조차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며, 실패에 대해선 일말의 관용도 없습니다. 훈련받은 듯한 몸놀림, 절제된 대사, 그리고 전투력까지 갖춘 그의 모습은 시리즈 사상 가장 ‘조직화된 악’으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후반부 마석도와의 일대일 격투 장면은 긴장감의 정점으로 꼽히며, 둘 사이의 대립은 단순한 주먹싸움을 넘어 가치관과 생존방식의 충돌로 확장됩니다.

이동휘의 장동철은 그에 반해 감정 기복이 크고, 상황 판단력이 뛰어나며 예측이 불가능한 인물입니다. 관객에게는 순간적인 웃음을 주기도 하지만, 곧장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는 모습으로 극과 극의 감정을 유도합니다. ‘웃으며 사람을 죽이는 캐릭터’로, 시리즈에서 보기 드문 코믹+사이코패스형 빌런이라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을 줍니다.

마석도는 이번 작품에서 좀 더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합니다. 낯선 환경에서의 답답함, 조직 내부의 정보 부족, 외국 경찰과의 마찰 등에서 리더로서 느끼는 부담이 묘사되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은 캐릭터에 입체감을 부여합니다. 기존보다 더 치밀하고 계획적인 수사 방식도 인상적입니다.

현실성 vs 장르성: 실화는 아니지만 실제 같은 구성

<범죄도시4>는 전작들과 달리, 특정 실화를 그대로 반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실제 필리핀 마약 범죄 사건과 한국인 마약 밀수 가담 사례, 필리핀 현지에서 벌어진 한국인 피살 사건 등 실재한 사건들을 조합해 서사를 구성했습니다.

예를 들어 2019년~2022년 사이 실제로 필리핀에서 한국인이 마약 범죄에 연루되어 체포되거나 피살된 사례가 있었으며, 마약 수출입 루트에 한국인이 포함된 정황이 보도된 바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은 <범죄도시4>에 무게감과 현실감을 부여합니다.

다만, 영화는 이전보다 장르적 상상력을 훨씬 강화했습니다. 필리핀 거리에서의 총격전, 마약 공장 급습, 국제 공조 작전 등은 현실에선 보기 힘든 과장된 장면이지만, 오히려 관객에게 확장된 범죄 세계관을 보여주는 장치로 작용합니다.

이는 <범죄도시> 시리즈가 단순 범죄극을 넘어서 한국형 액션 누아르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결론: 마석도 유니버스, 그 중심에 선 글로벌 액션

<범죄도시4>는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으로, 단순한 속편이 아닌 세계관 확장의 기점이 되는 작품입니다. 국제무대를 배경으로 한 한국 경찰의 활약, 마약 범죄의 글로벌 연결망, 각기 다른 성향의 빌런 구도는 이 시리즈가 더 이상 ‘지역 조폭 액션물’이 아님을 증명합니다.

2025년 현재, <범죄도시4>는 1000만 관객에 가까운 누적 흥행을 기록하며, 시리즈 사상 최대 규모의 제작비와 가장 넓은 배경을 가진 작품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범죄도시5> 제작 역시 확정되어, 마석도 유니버스(MCU: Ma Seokdo Crime Universe)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브랜드화되고 있습니다.

전작을 사랑한 관객, 혹은 새롭게 유입된 글로벌 액션 팬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 <범죄도시4>는 한국 범죄 액션 영화의 새로운 분기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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